밴쿠버 2월, 무슨 일이 있을까요?

캐나다에서 2월 달력을 펼치면 일단 표시하게 되는 날은 바로…

① BC주 가족의 날(BC Family Day)…매년 2월 두 번째주 월요일은 BC가족의 날입니다. 올해는 13일 공휴일입니다. 캐나다에서 가장 헷갈리는 공휴일인데, 이유인 즉슨 BC주만 이날 쉽니다. 앨버타∙ 온타리오∙ 새스캐처원주는 모두 2월 세 번째주로 날짜가 다르죠. 올해는 20일. 매니토바주와 PEI주, 노바스코샤주도 2월 세번째주지만 명칭이 각각 루이스리엘데이(Louis Riel Day), 아일랜더데이(Islander Day), 헤리티지데이(Heritage Day)로 다릅니다.

2월에 가족과 함께 보내란 의미인데요. 그래서 정치인들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사실 BC주에서는 이 날이 공휴일이 된 게 2013년, 즉 겨우 4년 전입니다. 

↑ 2016년 2월 가족의 날때 그라우스마운틴 곤돌라 50% 할인 행사를 맞이하여~ 캡틴 밴쿠버 가족은 즐겁게 놀러갔습니다. 단~ 엄청난 인파가 몰려서 주차할 곳 없구요. 곤돌라 탑승까지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해당 할인은 BC주 신분증(운전면허증)이 필수 입니다. 2017년 올해도 할인 제공할지는 아직 미공개인 듯.

② 14일 발렌타인데이(Valentine's day)… 한국서는 이상하게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 주는 날로 돼 있습니다만, (사실 일본도…) 캐나다에서는 그게 아니라 만민 평등. 남자가 여자에게 여자가 남자에게 주죠. 또 사랑이란 꼭 연인 관계 뿐만 아니라 직장 동료나 친구들끼리도 나눠주는 만큼, 과잉해석은 금물. 다만, 그날 밤 함께 로맨틱 디너(romantic dinner)를 나간다하면 그건 연인관계의 시작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지요. 

대체로 그냥 일반적인 사랑- 가족 간에 친구 간에는 초콜렛이나 사탕이 대세지만, 한 발자국 더 나간 관계는 좀 더 고가의 선물도 등장합니다. 대표적으로 장미 꽃다발이 있는데… 이 날은 장미 꽃다발은 사상최고가. 대충 구경한 코스코 장미 12송이 꽃다발 가격은 70달러, 원화로 근 6만2000원. 그나마 이것도 그렇게 비싼 가격이라고 할 수가 없는 데… 장미가 한국에 비해 엄청나게 비싼 이유는 캐나다 겨울철에 나오는 꽃은 수입품 아니면 온실 재배이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수요까지 따르니 당연히 가격상승.

또 다른 선물로는 화장품, 테디베어, 하트모양으로 만들어진 거의 모든 종류가 등장하지요. 이런 선물에서 보이듯, 대체로 남자가 여자에게 주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여자가 여자에게, 남자가 남자에게도 주는 모습과 뽀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 밴쿠버입니다. 괜히 그런 커플 너무 유심히 쳐다보시면 곤란하죠.

그리고 이날 주로 14일 근처로 괜찮은 식당은 저녁 예약이 미리 잡히죠.

③ 겨울철 상품 대방출… 겨울철 상품이 창고로 향하기 전 최후의 세일이 시작되는 달이기도 합니다. 밴쿠버 땅값 비싸죠? 그만큼 창고에 쌓아 놓는 비용도 비싸기 때문에, 업체는 물류비 절감차원에서 겨울철 안 팔린 상품을 대방출 합니다.  주로 스키류 노려보세요.

대체로 1월 중순부터 시작하는데, 가격이 더 낮아질 때가 많습니다. 대신 나중에 남는 상품은 그 만큼 인기 있지는 않죠.  동시에 봄 상품도 많이 세일합니다. 이것도 창고 비우기인데요. 신상 들여 오려면 그간 창고에 있던 건 보내야지요. 그래서 2월은 겨울-봄 의류 대방출이 일어납니다. 명칭이야 봄맞이세일, 발렌타인데이 세일, 그러하나~ 밴쿠버 2월 날씨는 사실 좀 춥죠. 봄이라기에는… 

④ 감기 조심하세요~… 이 말에 판피린F를 떠올리면 연식이 있는 분이겠죠. 2월 밴쿠버 날씨는 일교차가 심합니다. 0도 가까이 떨어졌다가 8~9도까지 오르니까요. 감기 걸리기 딱 좋죠. 게다가 독감 예방 주사를 11월에 맞는 데, 2월쯤이면 슬슬 예방효과가 떨어지기 시작할 무렵.  추위 아직은 조심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