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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디 시라지가 말하는 인간의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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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인쿠온 2019. 11. 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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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디 시라지(Saadi Shirazi)라는 13세기 페르시아 시인의 시는 뉴욕 UN본부 회의실에 걸려있다고 한다.

안타깝지만 회의실에 걸려있는 사진은 찾아보지 못했다.

다만 이 시가 버락 오바마나 반기문 같은 유명한 사람들에게 자주 여러 목적에서 인용됐다는 내용을 봤다. 

장미정원의 사디. 1645년의 그림이므로 실제 인물화가 아니라 상상도. 자료원=wikipedia

 

사디는 필명, 시라지는 사는 곳이라고 했다. 

 

바니 아담(Bani Adam)이라는 이 시의 제목을 번역하면 '아담의 후예’라는 뜻이다.

 

위키피디아에 올라와 있는 영어판을 번역해보면 아래와 같다. 

 

Bani Adam

아담의 후예 

 

"The children of Adam are the members of each other,

모든 아담의 후예는 구성원으로 서로 결속돼 있고,

 

and are from the same essence in their creation.

같은 원리 안에서 창조됐다. 

 

When the conditions of the time hurt one of these members,

구성원 중 하나가 괴로움에 처할 때는,  

 

other members will suffer from discomfort.

다른 구성원 역시 편치 않으리라.

 

If you are indifferent to the misery of others,

만약 네가 타인의 불행에 무감각하다면,

 

it is not fitting that they should call you a human being

너를 인간이라 부르는 게 온당치 않으리라. 

 

 

사디는 타인의 불행을 공감하는 능력을 인간의 자격이라고 시로 읊었다. 


시를 기준으로 세상을 보면, 안타깝게도 인간의 자격을 포기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가.

 

"나도 고생했으니, 너도 고생해도 된다"라는 현세의 지옥을 만드는 말을 아무렇게나 하는 사람을 난 종종 만났다.

"나는 고생했지만, 너는 고생하지 말아라"가 정상이어야 하는데, 그 사람들은 남의 고생은 나의 고생만큼이거나 거기에 못 미치는 해도 된다는 자기 본위의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13세기 사디가 말했듯이 괴로움을 처한 다른 아담의 후예를 봤을 때, 우리는 편안해 해서는 안된다. (사실 이브의 후예이기도 하다.)

 

남의 고생을 덜어주려는 게, 그게 인간이다. 

 

마지막 두 행이 직접적이며 결정적이라고 본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우리는 인간이라 불릴 만한 태도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노력해봐야 한다.

 

그 가운데, 최소한 1210년에, 13세기 이란에 태어나 살던 사람이 말한 기준에도 못 맞춘다면 그건 분명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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